메릴랜드주, 랩지노믹스 진단키트 구입과정 위법성 지적

2021.12.20 14:39:38

OLA, 코로나 기간 긴급 조달건 감사…계약서 누락·성능 우려 제기
랩지노믹스 "긴급 조달로 발주서로 대체·검사 과정 오류 염두해야"

 

[더구루=오소영 기자] 메릴랜드주 감사 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긴급 조달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며 랩지노믹스와의 계약을 다시 언급했다. 계약서 작성과 위양성(거짓 양성) 판정 이슈를 거론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입법감사국(OLA)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작년 3월부터 올해 5월 사이 진행된 긴급 조달 848건을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메릴랜드주가 작년 4월 랩지노믹스로부터 공수한 진단키트 랩건 50만 회분에 관한 계약도 포함됐다.

 

OLA는 당시 계약이 법적으로 요구되는 서면 계약서 없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성능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랩건으로 검사를 받은 66명 중 양성 판정을 받은 42명이 2~6일 안에 다시 테스트를 받았고 절반 이상은 2차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사 결과의 불일치가 성능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단정할 수 없다고 OLA 측은 부연했다.

 

랩지노믹스는 미국에 진단키트가 부족했을 당시 메릴랜드주에 제품을 납품해 주목을 받았었다.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주지사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K-방역 성과로 꼽혔지만 신뢰도 논란이 일며 분위기는 바뀌었다. 볼티모어선을 비롯해 현지 매체들은 작년 9월 가짜 양성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대체 키트를 받기로 했고 250만 달러(약 30억원)를 추가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사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있었다.

 

호건 주지사는 진단키트에 아무 문제가 없으며 남은 분량도 모두 사용하겠다고 반박했다. 교체도 공공사업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으며 공개적으로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지속되며 이번 감사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랩지노믹스 측은 긴급으로 조달하는 물품이어서 메릴랜드주의 요청에 따라 발주서 양식으로 계약서를 갈음했다는 입장이다. 이후 발생한 추가 구매 건에 대해서는 전자계약서를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성능에 대해서도 검체 채취를 비롯해 검사 과정에서의 발생한 오류가 원인일 수 있다고 봤다. 품질 때문에 교체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메릴랜드주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 사용을 권고하면서 재구매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첫 구매 당시 랩지노믹스는 FDA에서 허가받지 않은 제품임을 알리고 메릴랜드에 판매했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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