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도담 기자] 홍콩 부동산 재벌 아드리안 정(Adrian Cheng)이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게임 플랫폼 '더 샌드박스'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13일 테크인아시아를 비롯한 홍콩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드리안 정은 더 샌드박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드리안 정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메가 시티'로 불리는 더샌드박스 내 공간에 최대 규모의 공간을 소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더 샌드박스는 픽스올이란 이름으로 2012년 출발한 아르헨티나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개발사 이름이자 동명의 게임 이름이다. 2018년 홍콩 기업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에 피인수됐다. 이 게임은 참가자가 이곳에서 개발한 부동산이나 게임 같은 콘텐츠에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NFT)을 활용해 소유권을 부여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디다스가 지난달 이곳 플랫폼 내 아디버스(adiVerse)를 구축기로 하는 등 대형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이곳에서 현금처럼 쓰이는 암호화폐 더샌드박스(SAND)는 국내외 주요 코인 거래소 대부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그 시가총액이 한화로 7조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더 샌드박스는 페이스북이 지난 11월 사명을 '메타'로 바꾸는 등 메타버스 붐이 본격화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같은 달 이 회사가 진행한 1100억원(93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에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가 참여한 것은 물론 LG테크놀로지 벤처스, 삼성 넥스트, 컴투스 등 국내 주요기업이 참여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가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부동산 재벌 아드리안 정의 더샌드박스 투자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모습이다. 아드리안 정은 현지 부동산 투자회사 뉴 월드 디벨롭먼트 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자사가 투자한 수많은 스타트업을 통해 이곳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을 위해선 다음 세대를 위해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미래를 위한 길을 만들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