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성장세…韓부품사에 기회

2021.12.11 09:02:16

코로나19로 산업현장 자동화 잰걸음
2023년 약 70조까지 시장 규모 확대
원자재 가격 급등, 칩 공급난 등은 장애물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산업현장 자동화에 속도가 붙으며 로봇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11일 중국전자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422억5000만 달러(약 50조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향후 3년간 시장이 지속 성장, 오는 2023년 589억 달러(약 69조6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부상하며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하방 압력, 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시장 성장률은 2017년 이전 30%대에서 2018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자동화, 비대면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로봇 도입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가속화,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운반, 용접, 조립, 도장 작업 등에 쓰이는 산업용 로봇 비중이 가장 크다. 세계 로봇 시장에서 산업용 로봇의 평균 비중은 43%인 가운데 중국은 이보다 10%p 높은 53%다. 

 

수요 급증으로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들도 생산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화낙, 야스카와, 스위스 ABB, 독일 쿠카 등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 외에 아이스둔, 아이푸터 등 현지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10월까지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9% 급증한 29만8000대를 기록했다. 연내 35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호황은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핵심부품의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엔진, 시각처리 모듈, 모터, 각종 센서(초음파, 적외선, 동작, 온도 등) 등을 대부분 수입하며 인공지능(AI) 등 기술협력에 대한 수요도 높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과 반도체 공급난, 전력난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3분기 산업용 로봇 출하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7%에 그쳤다. 각각 96.3%, 75.8%를 기록한 1·2분기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다. 공급망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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