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래 모빌리티 상용화 의지 '활활'…"우선 법규 마련부터"

2021.12.12 09:00:00

오는 2035년 도시 무인 운송 비중 30% 목표
현지 기업과 함께 무인 화물 운송 경로 구축
지방 중심 도시용 드론 기반 시설 마련 병행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러시아가 지방균형발전과 디지털 경제실현을 위해 미래 모빌리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근거법 마련과 R&D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만큼 기술력이 있는 기업이 부족한 상황이라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12일 코트라 등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2035년 도시 무인 운송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러시아 교통부가 지난 8월 직접 발표한 계획이다.

 

우선 20개 대도시의 화물 차량과 여객 운송 모두 무인 차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도시 간 화물 고속도로의 50%를 무인 운송으로 만들어 여객용 무인 차량 비중을 최대 30%로 늘리겠다는 것.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무인 및 고도 자동화 운송을 전체 도시 간 고속도로 운송량의 2% 수준으로 높이고 6년 뒤인 2030년 20%까지 비중을 키워나가는 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현지 기업들과 함께 M-11 고속도로에 무인 화물 운송 경로를 구축 중이다. 이 고속도로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는 대표적인 현대화 고속도로다. 러시아에서 최대 화물 운송량을 취급하는 곳으로 무인 화물 운송 시범사업으로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660km 길이이며 자율주행 트럭이 운행 시 평소 소요시간보다 1시간 단축이 예상된다. 향후 업무협약 추진 성과에 따라 지방 고속도로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도시용 드론 기반 시설도 마련하고 있다. 도로 사정이 열악한 지방을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시베리아, 극동, 부랴티아 등 열악한 도로와 기후 탓에 경제적 손실이 큰 지역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는 운행 비용보다 시간 비용 절약성이 낮은 편이지만 시간 비용을 계산하면 드론 운송 시 일반 우편배달 소요시간보다 3배가 빠르다. 도로와 기후 사정을 감안하면 10배까지 빠른 지역도 생길 전망이다.

 

에어 택시 상용화는 2025년~2030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진 라이센스 발급 제도 등 구체적인 사회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 프로젝트 '드론즈허브'(DronesHub) 전문가들은 2024년까지 러시아 무인 시스템 산업 시장규모가 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는 아직 미래 모빌리티 상용화에 대한 근거법과 R&D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만큼 기술력이 있는 기업이 부족한 상태다. 모스크바 등 주요 대도시들은 드론 등 무인 항공기 비행을 금지하고 있고 특수 상황에서 무인 항공기 운항 시 여러 제한이 따른다. 또한 비행장, 공개 행사장, 스포츠 경기장은 반드시 우회해야 한다는 법도 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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