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자 일회용 비닐 봉투 30% 감소"…오하이오大, 이마트 美 자회사 매장서 연구

2021.12.05 08:30:00

일회용 비닐 사용하지 않으면 5센트 토큰 기부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의 한 대학에서 이마트 미국 자회사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1회용 비닐 봉지 저감 효과를 연구, 주목을 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는 이마트 미국 자회사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인 '뉴 시즌스 마켓(New Seasons Market)'과 뉴 리프(New Leaf) 마켓에서 토큰 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에는 럭키마트(Lucky's)도 포함됐다. 

 

대학 측이 진행한 토큰 기부 프로그램은 일회용 봉투를 거부하면 대가로 자선기부를 하도록 5센트 혹은 10센트 토큰을 증정하는 것이다.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 연구 자원 봉사자들은 12주 동안 마트 내 1~2시간 동안 거래 데이터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 결과 토큰 기부 프로그램은 쇼핑객이 비닐 봉지를 선택할 확률을 11.4~12.9%포인트 낮춰 비닐 봉지 사용을 약 30~34% 감축시켰다. 또 재구매 고객, 다른 쇼핑객의 영향을 받는 행동, 쇼핑객의 일회용 가방 포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학 측에서 이같은 실험을 진행한 건 소비자들이 매년 사용하는 수십억 개의 비생분해성 비닐 봉지가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파괴하고 오염을 일으키며 해양 야생 동물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그런데도 편리하다는 이유에서 가정 식료품, 기타 물품을 운반 수단으로 사용도가 높다. 

 

현재 비닐 봉지 사용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은 지방 자치 단체 또는 전체 국가에서 부과하는 금지, 부가세 부과, 소비자 교육 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았다. 후우향 오하이오주립대학 농·환경 개발 경제학교수는 "실제로 상당한 수의 소비자로부터 칭찬을 들었고 많은 품목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일회용 봉투가 아닌 가방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일반 대중에게 완전히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충분히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토큰 기부 프로그램 상용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5센트는 작은 비용이지만 세금이 아니라 고객이 하는 자발적인 기부라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 사람들은 기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매장 직원의 별도 안내 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뉴 시즌스 마켓이 실험에 동의한 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이다. 뉴 시즌스 마켓은 폐기물 감소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1L 이하 생수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본보 2021년 4월 9일 참고 이마트, 미국서 'ESG 경영' 실험…1L이하 생수 판매 NO>
 

뉴 시즌스 마켓은 소용량 생수병이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의 상당분을 차지, 대용량 생수와 리필이 가능한 1인용 스틸 워터를 판매하는 것이다. 재사용 가능한 병을 사용하면, 연간 25만개 이상 일회용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재사용 가능한 상품으로 쇼핑하는 소비자에게 '이웃 리워드 로열티' 프로그램에 따라 10점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등록 회원을 대상으로 종이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발급하고, 그랩앤고(grab-and-go) 품목에 경량 또는 축소 패키징으로 전환하는 등 포장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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