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반도체 장비 반입 제동' 중국 달래기 나서나…장쑤성 당서기 면담

2021.12.02 09:55:50

서진우 중국 담당 부회장, 승진 2개월 만에 우정롱 당서기 회동
우시 공장 EUV 도입 지연 이슈 해소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서진우 SK그룹 중국 담당 부회장이 우정롱(吴政隆) 장쑤성 당서기와 회동했다. 미국의 노골적인 견제로 우시 공장의 첨단 공정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서 부회장이 승진 2개월 만에 장쑤성을 찾으며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 부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 당서기를 만났다. 지난 9월 중국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2개월 만이다.

 

우 당서기는 장쑤성과 SK의 장기적인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SK그룹은 세계적인 기업이자 장쑤성의 오랜 친구"라며 "질적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하고 기업의 문제 해결을 도와 SK그룹의 지속적인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부회장은 "장쑤성은 중국에서 SK그룹의 가장 중요한 투자처"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고 고품질 프로젝트를 전개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만남은 미국의 제재로 우시 공장의 미세 공정 적용이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 이뤄져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SK하이닉스가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우시 공장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설치하려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될 수 있다고 보도했었다. 시장에서는 우시 공장의 첨단화가 늦어지며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재계는 우시 공장 이슈로 SK와 중국의 돈독한 관계가 삐걱거리는 조짐을 보이자 서 부회장이 나섰다고 보고 있다. SK는 서 부회장을 승진시키며 단순히 SK차이나 대표이사가 아니라 계열사들의 모든 중국 사업을 담당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 부회장의 방문이 승진 후 인사 자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최대 외자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2006년 우시에 D램 공장 'C2'를 완공한 후 2019년 9500억원을 쏟아 기존 생산시설을 개량한 'C2F'를 준공했다. 생산량도 두 배 늘렸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신파그룹과 20억 위안(약 3690억원)을 공동 출자해 우시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SK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에 우시는 지난해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 1위 도시로 성장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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