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쓸어담는 中…아프가니스탄 '리튬' 실사 추진

2021.11.29 14:12:56

중국 기업 5곳 경영진 현장 방문
'탈레반 주도' 리튬 사업 참여 저울질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기업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리튬 생산을 모색한다. 풍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미진했던 아프간을 선점해 배터리 핵심 소재를 싹쓸이하겠다는 중국의 야욕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 5곳 경영진은 이달 초 잠재적 리튬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자 아프간을 방문했다. 회사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최대 리튬 업체 간펑리튬은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탈레반이 이끄는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프라 구축과 안보 문제로 실제 생산에 이르기까진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이 탈레반 제재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아프간 철과 구리, 금 등 희토류와 리튬이 대규모 매장돼 있다. 지질학자들은 아프간에 매장된 광물들이 1조 달러(약 1190조원) 이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리튬 매장량은 현재 세계 최대 국가인 볼리비아에 필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튬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희소성이 높아 하얀 석유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중요한 원자재로 부상했다. 시장정보업체 상하이메탈스마켓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t당 20만 위안(약 3700만원)을 기록해 연초 대비 277% 뛰었다.

 

향후에도 수요가 증가해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는 세계 리튬 소비량이 2030년 약 5배로 급등한다고 예상했다.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2025년 리튬 공급 부족량이 18만90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육성하며 리튬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중국 최대 배터리 회사 CATL은 작년 9월 캐나다 네오리튬 지분 8%를 인수한 데 이어 9월 말 현지 사모펀드 쑤저우CATH에너지테크놀로지스와 호주 AVZ미네랄스가 추진 중인 콩고민주공화국 리튬·주석 개발 프로젝트 지분 24%를 확보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밀레니얼리튬도 품어 아르헨티나 광산을 확보했다.

 

세계 3대 리튬 회사로 꼽히는 간펑리튬은 호주와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에 투자했다. 탄산리튬이 연간 4만t, 수산화리튬이 연간 8만1000t을 생산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말리의 굴라미나 광산 지분 50%를 사며 아프리카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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