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 '스토어닷'·SK 투자 '그룹14', 리튬·실리콘 배터리 음극재 상용화 맞손

2021.11.19 09:52:11

실리콘 음극재 기반 초고속 배터리 상용화 '속도'
안정적 소재 공급망…양산 앞당기고 비용 절감 기대
10분 만에 80% 충전…에너지밀도 300Wh/Kg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이 투자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스토어닷(StoreDot)'과 SK가 투자한 미국 소재 회사 '그룹14 테크놀로지(Group14 Technologies·이하 그룹14)'가 손을 잡는다. 실리콘 음극재 기반 고밀도·초고속 전기차용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스토어닷은 18일(현지시간) 그룹14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자사 실리콘 기반 XFC(Extreme Fast Charge·극초고속충전) 배터리에 그룹14의 리튬·실리콘 배터리 음극재 'SCC55'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스토어닷은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해 XFC 셀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룹14가 미국과 한국에 전기차 배터리 산업 수요를 충족할 수준의 SCC55 대량 양산이 가능한 공장을 보유, 안정적인 음극재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스토어닷의 XFC 배터리는 테슬라 4680 셀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성능 면에선 스토어닷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스토어닷 XFC 배터리는 10분 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4680 배터리는 15분이 소요된다. 이밖에 300Wh/Kg의 에너지 밀도, 700회 이상의 충전 주기 등을 갖췄다. 스토어닷은 오는 2024년 XFC 대량양산을 목표로 제조 파트너사인 중국 EVE에너지와 시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14가 개발한 음극재 SCC55는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한 제품이다. 리튬·실리콘 배터리 소재는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꼽힌다. SCC55는 배터리 용량을 5배, 에너지 밀도를 최대 50% 키울 수 있다. 

 

그룹14는 미국과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SCC55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 생산시설은 주요 투자자인 SK머티리얼즈와의 합작 공장이다. 양사는 지난 8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경상북도 상주에 85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원재료 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오는 2022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도론 마이어스도르프 스토어닷 최고경영자(CEO)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스토어닷은 XFC 셀의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하고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는 배터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릭 루에베 그룹14 CEO는 "우리는 스토어닷과의 파트너십으로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요소인 높은 에너지 밀도와 극고속충전을 결합했다"며 "이를 통해 전기차 구입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스토어닷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재료공학 연구원들이 창업한 회사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2위 석유 회사 BP, 삼성벤처투자(SVIC),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설립된 그룹14 테크놀로지는 SK머티리얼즈로를 비롯해 중국 배터리 회사 ATL, 일본 화학·소재 업체 쇼와덴코, 독일 화학사 바스프 등 글로벌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