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선불로 뭉칫돈 '4조' 넘게 받았다

2021.11.18 13:25:49

9월 30일 기준 1063억3000만 대만달러…AMD·엔비디아 선지급 추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TSMC가 AMD와 엔비디아 등 고객사로부터 4조5000억원이 넘는 선불을 받았다.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상당 금액을 선지급하고 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9월 30일 기준 1063억3000만 대만달러(약 4조5160억원)의 선불을 수령했다. 이는 3분기 실적(약 4146억7000만 대만달러·약 17조6110억원)의 약 2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선불로 결제하고 일정 수준의 공급량을 보장받으려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TSMC의 고객사로는 AMD와 엔비디아 등이 꼽힌다.

 

AMD는 파운드리 회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상당한 금액을 선지급했다. 지난 9월25일 기준 선불액은 총 3억5500만 달러(약 4180억원)로 지난해(2억9900만 달러·약 3520억원)보다 18.7% 늘었다.

 

AMD는 지난해 데스크톱·노트북용 프로세서 일부 제품군의 공급 지연을 겪은 바 있다. AMD는 판매량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지만 업계에서는 TSMC가 주문을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러 고객사들의 주문이 몰리며 AMD의 물량만 늘려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도 앞서 "미리 특정 제품에 대한 취소 불가능한 재고 주문을 하고 프리미엄을 지불했다"며 "미래 공급량을 확보하고자 보증금을 냈고 앞으로도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실제 올해 1월 31일 1억4200만 달러(약 1670억원)였던 엔비디아의 선불액은 8월 1일 1억9500만 달러(약 2300억원)로 증가했다. 퀄컴 또한 미래 공급을 보장받고자 여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반도체 설비 투자를 늘리며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쏟아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했다. 2024년부터 양산한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소니와 약 8조원의 투자를 확정했으며 대만에서도 가오슝에 7·28나노 공장을 짓기로 했다. 향후 3년간 투자액은 1000억 달러(약 118조원)에 달한다.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으나 칩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낮아 고객사들의 선불 결제 경향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내년까지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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