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치킨게임 시계 빨라졌다…英존슨매티 '철수' 선언

2021.11.18 08:39:56

존슨매티, 양극재 사업 전부 또는 일부 매각
"투자 대비 잠재 수익 낮아…물량·가격 경쟁 가속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존슨매티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손을 뗀다. 치열한 저가 경쟁에 밀려 투자 대비 수익 창출 효과가 낮다고 판단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존슨매티는 최근 이사회에서 배터리 양극재 사업에서 철수하고자 사업 전체 또는 일부 매각하는 안을 의결했다.

 

존슨매티는 "배터리 소재 사업의 잠재적인 수익이 추가 투자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원인으로 경쟁 심화를 꼽았다.

 

존슨매티는 "배터리 소재 수요가 증가하는 동안 경쟁이 가속화됐고 결과적으로 대량의 상품화된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자본 집약도가 다른 대규모 저비용 제조사보다 매우 높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세계 3대 촉매제 생산회사인 존슨매티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수년간 개발해왔다. 지난해 폴란드 중부 코닌에 양극재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올해 4월에는 핀란드 광업회사 피니시미네랄그룹(FMG)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핀란드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었다. 연간 생산량 3만t을 갖춘 공장으로 올해 착공할 예정이었다. 양극재 생산을 위해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 SQM, 핀란드 니켈 제조사 노르니켈(Nornickel)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변수는 경쟁사들의 물량 공세였다. 중국 가오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양극재 관련 프로젝트만 12건으로 총 투자액이 290억 위안(약 5조원)을 넘는다. 중국은 글로벌 양극재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이 증설을 적극 추진 중이다. 4대 회사의 생산 규모는 2025년 최소 77만t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설비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존슨매티는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고 판단, 선제적으로 사업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존슨매티가 주력하던 하이니켈 양극재는 안전성 문제를 해소해야 해 후발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다. 

 

존슨매티는 양극재를 포기하는 대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한다. 존슨매티는 미국 온투 테크놀로지(OnTo Technology), 스웨덴 스테나 리사이클링(Stena Recycling)과 재활용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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