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폭주에 배아픈 GM…포드만 노났다

2021.11.17 16:09:15

GM, 포드에 밀려 리비안 투자 결렬 '이목'
포드 지분가치 약 14조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이 상장 5일 만에 완성차 업계 시가총액 3위 회사로 부상하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희비가 갈렸다. GM 또한 리비안에 관심을 보였지만 비슷한 시기 포드가 적극적으로 구애해 협력을 성사시키며 투자 기회를 놓쳐서다.

 

리비안은 16일(현지시간) 주당 172.01달러(약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분석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의 조사 결과 리비안 시총은 1519억5000만 달러(약 180조원)로 폭스바겐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리비안이 매섭게 성장하며 과거 GM·포드와의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GM은 한때 리비안에 투자를 모색해왔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로이스 사장은 리비안 창업자 겸 CEO인 로버트 스캐린지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종 협의만 남겨둔 상황이어서 양사의 파트너십이 거의 확정되는 것처럼 보였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당시 포드의 글로벌 사업을 맡았던 조 힌리치 사장이었다. 그는 GM에 앞서 스캐린지 CEO와 회동했었다. 포드는 전기차 사업 로드맵을 세우고 있었고 파트너사로 리비안을 검토 중이었다.

 

리비안이 아마존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빌 포드 포드 회장까지 나서 스캐린지 CEO를 만났다. 힌리치 사장도 두 번째 미팅을 추진했다. 두 번째 만남에서 스캐린지 CEO가 GM과의 협력을 언급하자 힌리치 사장은 "누군가 약혼했다고 해서 꼭 결혼할 필요는 없다"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GM과 포드가 제안한 조건을 검토한 끝에 포드와 손을 잡기로 최종 결정했다. 포드는 현재 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약 120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한다.

 

한편, 리비안은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출신의 엔지니어인 스캐린지가 지난 2009년 창업했다. GM과 테슬라를 제치고 첫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와 아마존용 전기밴을 비롯해 후속 모델을 내놓을 예정으로 테슬라의 유력 경쟁사로 꼽힌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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