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軍, 한국 방문…인수 무기 실사

2021.11.12 11:43:29

필리핀 대표단 이달 초 퇴역한 '구룡 다연장 로켓·초계함' 직접 살펴봐

 

[더구루=길소연 기자] 필리핀이 한국 장비로 무기고를 강화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 인수 장비를 살펴봤다.

 

12일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와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국방부와 군 장교들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달 초 한국을 방문, 중고로 인수 받을 로켓포와 군함의 합동 육안 검사를 실시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전달 받을 K136A1 구룡 다연장로켓포(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MLRS)과 포항급 초계함 실사에 나선 것.

 

앞서 한국 정부는 K136A1 구룡 다연장로켓포(MLRS)를 4개 포대(약 24문)을 공여하기로 했다. 한국군 입장에서 구룡이 병사의 생존성도 떨어지고 노후된 무기체계여서 4포대 정도 공여한다고 해서 전력이 떨어지지 않아 기증하는 것이다. 퇴역하는 구룡의 자리에는 최대 80km 사거리의 다연장 로켓 '천무'가 실전 배치 중이다.

 

필리핀은 22개의 구룡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제공 받을 예정이다. 구룡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여에는 장비와 탄약이 포함된다. 몇 달 내 필리핀에 인도될 예정이다.

 

구룡 다연장 로켓은 로켓탄 36발을 동시에 장전·발사할 수 있어 화력을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 각 발사관에 직접 탄을 장전해야 발사된다.

 

대표단은 필리핀 해군이 쓸 대잠함도 살펴봤다. 직접 진해 해군기지에 있는 퇴역한 포항급 초계함 안동(PCC-771)호를 검사했다. 초계함은 양호한 상태로, 양도가 성사되면 2년 전 중고로 기증한 포항급 초계함 충주(PCC-762)호 이후 두 번째 기증 선박이 된다. 해당 군함 역시 몇 달 안에 필리핀에 인도한다.

 

필리핀은 군함 인수 후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다. PCC-771 안동함은 포항급 13번함으로 소나, 어뢰, 폭뢰가 탑재된 대잠 공격형인 포항급 후기형이다. 대한조선에서 건조돼 1989년 1월 취역했다. 국내에서는 30년간 동해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해 퇴역했다.

 

현재 필리핀은 군 현대화 작업에 따라 노후화된 △BRP 마가트 살라마트(Magat Salamat, PS-20) △BRP 망얀(Mangyan, AS-71) △BRP 미구엘 말바르(Miguel Malvar, PS-19)를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한국의 초계함을 투입할 계획이다. 

 

필리핀 해군은 소형함정 위주의 연한해군이지만 노후화에 따른 함정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퇴역 군함들은 원래 1940년대에 미군을 위해 건조됐다가 2차 세계대전 작전을 수행하고, 필리핀에 취역했다.

 

이번 로켓과 군함 공여로 한국은 필리핀에 필요한 무기조달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필리핀이 방산 효자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추가 수출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필리핀 방위산업은 예산부족과 정책부재로 인해 정체돼 있었다. 그러다 필리핀 정부가 방산 부문의 자주국방 역량 증가를 위해 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예산도 늘고 있다. 필리핀의 지난 10년간 국방예산은 전반적으로 증가한 추세를 보였으며, 향후 5년간 국방비는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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