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르노 지분 3.1% 전량 매각…10년 파트너십 마침표

2021.11.12 10:33:42

르노 보통주 920만주 블록딜

 

[더구루=윤진웅 기자] 독일 다임러가 보유하고 있던 르노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10여 년간 이어져 온 르노·닛산과의 파트너십에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임러는 11일(현지시간) 블록딜을 통해 보유하던 르노 보통주 920만주 전부를 기관투자가들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르노 지분 3.1%, 의결권 약 5%에 해당한다.

 

이날 르노 주가(34.30유로)를 감안하면 매각 대금은 3억1600만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블록딜에서는 보통 정규장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실제 매각 자금과는 차이가 있다.

 

다임러는 지난 2010년 르노·닛산과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초 르노와 닛산이 먼저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다임러에 대한 지분 1.55%씩을 매각하며 파트너십에 금이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르노가 지난 3월 다임러 주식을 매각한 지 두 달 뒤인 5월 닛산이 다임러 주식 전량을 11억5000만유로에 매각했다.

 

여기에 다임러가 지난 6월 르노·닛산과 함께 진행하던 트윙고 프로젝트를 포기하며 파트너십 종료가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다임러는 지분 매각과는 상관 없이 르노·닛산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파트너십이 깨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는 파트너십을 이어갈 명분이 없기 때문.

 

결정적으로 당초 전략적 제휴를 추진했던 양사 최고경영자(CEO)인 디터 제체와 카를로스 곤이 부재인 상태다. 곤 회장은 2018년 횡령·배임 혐의로 체포됐고, 제체는 2019년 다임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협업을 토대로 멕시코의 공장을 공동 운영하며 △캉구 △시탄 등 차량을 생산했지만 이 역시도 시장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들의 파트너십이 계속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이 건재한데다 대형 밴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몇 년 동안은 파트너십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향후 이들 관계의 방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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