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배터리 공급망 인권·환경 문제 대응 실망"

2021.11.14 08:00:23

SOC 인베스트먼트 그룹, 지난달 리비안에 서한
"리비안 답변, 확고한 약속 없어…말 뿐인 내용"
리비안 "이미 조치 취해…新산업 표준 위해 노력중"

 

[더구루=정예린 기자]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리비안'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에 발목 잡힐 위기에 놓였다. 배터리 공급망 인권과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비안은 최근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그룹 SOC 인베스트먼트(이하 SOC)가 인권·환경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달 보낸 서한에 답변을 전달했다. SOC는 구체적인 해결책없이 말 뿐인 대응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디터 와이제네거 SOC 전무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리비안)은 우리에게 많은 말을 보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낳았으며 우리는 열망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기대한다"며 "특히 중요한 환경과 인권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확고한 약속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와이제네거 전무이사는 리비안의 배터리 공급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강령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했다. 또 리비안이 심해 채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뒤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비안 이사회의 역할도 강조, 문제 해결을 위한 회사의 노력을 지속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비안 이사회 멤버인 로즈 마카리오(Rose Marcario)는 SOC에 보낸 답변에서 "우리는 이미 사업 운영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 보호를 위해 광범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정책도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항상 이해하고 있으며 인권과 환경에 대한 새로운 산업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를 해결하고 황무지와 수로를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환경 프로그램에 자본의 1% 투입 △모든 배출량에 대해 2032년까지 기후중립 달성 △2023년 초 완전한 환경 영향 보고서 발표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가 심해저 광물 채굴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리비안 공급업체 행동강령 등을 통해 인권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SOC는 지난달 리비안과 회사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엄격한 인권과 환경 침해 평가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중대한 규제·소송·평판 하락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보 2021년 10월 22일 참고 내달 상장 앞둔 '리비안', 공급망 ESG 리스크 경고등>

 

SOC의 전신은 미국 노동조합 연금 펀드들로 구성된 CtW다. 2018년에는 테슬라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고용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배터리 공급망에 대해 목소리를 낸 건 리비안이 처음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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