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중공업, 사우디 산업단지 선박엔진공장 수주…독자기술 '힘센엔진' 중동 수출길 열려

2021.11.12 08:31:59

연산 200여대 규모 엔진공장 설립
2017년 아람코·두수르와 합작사 설립후 MOU 체결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 해양엔진·펌프를 개발한다. 현대중공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힘센엔진'의 첫 라이선스 사업이 빛을 발하는 사업 수주로 향후 중동 엔진발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연말 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산업투자공사인 두수르(Dussur)와 함께 사우디 라스 알헤어 지역의 킹살만 글로벌 해양산업단지의 해양엔진·펌프스 제조공장의 주공사 사업을 맡았다.

 

공사 작업 범위는 2행정, 4행정 해양발전소(EPP) 엔진과 해양펌프를 만드는 제조설비 건설이 포함된다. 계약 입찰은 지난 9월에 발행됐으며, 본 계약은 다음달 중순 체결될 예정이다. 엔진공장은 오는 2024년 4분기에 완공된다.

 

이번 사업 입찰 경쟁에는 △사우디 네스마앤파트너스(Nesma & Partners) △이집트 오라스콤(Orascom) △삼성건설 △인도 타타프로젝트 등도 후보로 올랐다. 이들을 제치고 현대중공업 엔진 합작사가 최종 사업자로 낙점된 것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힘센엔진'의 첫 라이선스 사업 추진에 성공했다. 힘센엔진은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10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중형 디젤엔진이다. 주로 선박 추진용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현재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40여 개국에 수출되는 힘센엔진은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엔진 합작사 사업 수주는 지난 2017년 업무협약(MOU) 체결 후 4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아람코, 두수르와 함께 선박·육상용 엔진 사업 합작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당시 합작사는 2019년까지 총 4억 달러를 투자, 사우디 동부 라스 알헤어 지역의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연산 200여대 규모의 엔진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합작사는 아람코 55%, 두수르 15%, 현대중공업이 30%(KSOE)를 지분을 보유한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엔진 합작사를 통해 △로열티 △기자재 판매 △기술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부가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사이리서치(TechSci Research)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동 엔진발전시장 규모는 2026년 1조7000억원(15억400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