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테슬라 4680 배터리 환상에 불과"

2021.11.14 08:19:41

피터 롤린슨 CEO "거대 돌파구 아니야…화학적 변화보다 패키징으로 승부"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의 피터 롤린슨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에 낮은 점수를 줬다. 단순히 패키징에 변화를 준 제품으로 전기차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게임체인저'가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롤린슨 CEO는 최근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발행하는 학술 매거진 'IEE 스팩트럼'(IEEE Spectrum)에서 "사람들은 4680을 거대한 돌파구로 보고 있지만 이는 환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4680 배터리는 화학이 아닌 패키징의 승리로 보인다"며 "단단히 포장된 젤리롤(jellyroll)을 활용해 더 많은 활물질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형 포맷으로 가는 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 저항을 줄일 수 있고 이는 가치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4680 배터리 셀은 테슬라가 작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한 제품이다. 지름 46㎜, 길이 80㎜의 원통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제품으로 현행 2170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향상시킨다.

 

롤린슨 CEO가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면서 양사의 치열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롤린슨 CEO는 테슬라의 수석엔지니어 출신으로 모델S 개발에 참여했다. 루시드모터스의 임원 중 절반 이상이 테슬라 출신이다. 롤린슨 CEO를 포함해 임원들의 경력이 알려지며 루시드모터스는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힌다. 최근 출시한 에어드림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테슬라의 모델S(652㎞)보다 185㎞ 길다. 고급 차종을 앞세워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다.

 

루시드모터스가 전기차 시장에 가세하며 테슬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롤린슨은 모델S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진 후 합류했고 파워트레인, 배터리,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아닌 차체 엔지니어링만 담당했다"며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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