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NCM 배터리 고수…LG에너지솔루션 '안도'

2021.11.11 16:58:09

'LFP 대세' 분위기 속 반전 행보
부피 큰 LFP 배터리…소형 전기차 개발에 걸림돌
테슬라·벤츠, LFP 채택 선언…K-배터리 '비상'

 

[더구루=정예린 기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일단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질 르 보르뉴(Gilles Le Borgne) 르노 엔지니어링 총괄은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LFP와 같은 대안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길이가 약 3.95m인 소형차에서는 문제가 된다"며 "소형차에 50kWh 용량의 배터리를 싣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NCM을 고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FP 배터리는 NCM 등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부피가 크지만 안전성이 높다. 니켈, 코발트 등 고가의 희소금속을 포함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이 주로 만든다. 

 

최근 연이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핵심 소재 가격 급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LFP 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도 LFP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저렴한 LFP 배터리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고객사들이 잇따라 LFP 배터리 채택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3사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그동안 NCM 등 삼원계 배터리에 치중해 온 한국업체들의 경영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SK온은 결국 기존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급속 충전이 가능한 고성능 LFP 배터리를 개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한해 LFP 배터리를 적용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와 지난 2010년부터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르노의 간판 전기차 조에(ZOE)와 메간 e비전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신형 전기차 메간 E-테크 일렉트릭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 장착이 기대된다. <본보 2021년 6월 11일 참고 LG NCMA 배터리, 르노 순수전기차 '메간'에 탑재> 르노가 전기차 모델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양사의 동맹도 끈끈해지는 모습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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