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투자 '나녹스' 집단소송 전선 확대…현대차·기아 엔진결함 로펌 가세

2021.11.10 14:04:24

하겐스 버만 내달 6일까지 소송 참여 투자자 모집
나녹스 아크, FDA 510(K) 허가 확률 낮아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스라엘 의료장비 회사 나녹스가 또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미국 로펌이 디지털 엑스레이(X-ray) 촬영기기 '나녹스 아크'(Nanox.ARC) 멀티소스 버전의 허가 지연을 지적하며 소송에 나섰다.

 

하겐스 버만(Hagens Berman)은 지난 8일(현지시간) "나녹스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기간은 내달 6일까지다.

 

하겐스 버만은 나녹스가 멀티소스 나녹스 아크의 510(K)(시판 전 신고) 승인과 관련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나녹스는 지난 6월 17일 510(K) 신청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으나 두 달 후인 8월 19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정보 보완을 요청하며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본보 2021년 8월 20일 참고 나녹스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기기' FDA 승인 지연…"데이터 미비">

 

현지 로펌은 나녹스 아크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한다. 나녹스가 상업적 전망을 과장해 투자자들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 

 

집단소송을 맡은 하겐스 버만의 리드 캐슬인 파트너는 "투자자의 손실과 나녹스가 나녹스 아크의 규제·상업적 전망을 잘못 제시했음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녹스는 지난해에도 사기 논란으로 집단소송에 직면한 바 있다. 시트론리서치는 작년 9월 나녹스가 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연구 인력은 15명에 불과하다며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엠파이어파이낸셜리서치와 머디워터스리서치까지 가세하며 논란이 커졌다.

 

미국 로펌 자쿠보위츠는 한 달 후 나녹스를 겨냥해 소송을 추진했다. 나녹스가 고객사와 맺은 계약이 조작됐고 나녹스 아크로 촬영한 이미지에 대한 데이터를 비공개한 점을 문제 삼았다.

 

자쿠보위츠에 이어 하겐스 버만도 소송을 진행하며 법적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하겐스 버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집단소송을 벌인 회사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연비 조작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해 승소를 거둔 경험이 있다.

 

한편, 나녹스는 2011년 설립된 이스라엘 의료장비 기업으로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다.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기기 나녹스 아크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촬영 속도가 30배 빠르고 방사선 노출 시간을 30분의 1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