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시공' 인니 석탄발전소 현장 불법고용 논란 휩싸여

2021.11.10 09:00:00

자와(JAWA) 발전소 설립…28% 현지인·72% 외부인 고용
지역 주민들, 일자리 제공 촉구
발주처 IRT "현지인 채용 30% 의무, 적발시 인니 인력청과 논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시공을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탄발전소가 불법 고용 논란에 휩싸였다. 의무적으로 30%를 현지인을 고용해야 하는데 외부인을 더 많이 고용해 지역사회 이익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인도네시아 플로머(Pulomerak) 수바라야 마을 거주 주민 수십명은 지난 8일(현지시간) 찔레곤 주지방의회(Cilegon DPRD)에 자와(JAWA) 석탄 화력발전소 9·10호기 사업에 대한 일자리 청문회에서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의 일자리 제공에 대해 불평했다. 

 

두산중공업이 지역 사회 이익을 돌보지 않고 현지인이 아닌 외부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게 이유다. 

 

주민 유디(Yudi)는 청문회에서 "시공사가 지역 노동자들을 우선시하고 개발 자체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일자리 제공 확대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취업기회 제공 요청 외에도 PT IRT가 관리하는 여러 하청업체에서 요구하는 최저임금과 2급 고급인력 인증(TKBT 2)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마스두키(Masduki) 찔레곤 주의회 의원은 "PT IRT가 법을 이해했다면 이같은 소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불법 고용은 기업이 자주 위반하는 사항으로, 주민들의 요구가 충족되기 전 노동청에 활동 중단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PT IRT가 두산중공업과 코인 콘스트럭시(PT Koin Konstruksi)를 통해 직원을 모집한 것이 지금까지 찔레곤 인력청과 관련 없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현지 주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소파르만(Soeparman) 찔레곤 인력청장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PT IRT, 두산, 코인에 채용된 현지 인력은 28%인 564명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72%인 1462명은 현지인이 아닌 사람들로 채용됐다"고 말했다. 

 

현재 찔레곤 시티의 12.68%, 2만4000명 이상의 실업자가 등록됐다. 반텐에서 두번째로 큰 실업지역으로 꼽힌다. 

 

현지인의 일자리 제공은 발주처인 PT IRT에서도 요구하고 있다. 카디(Kardi) PT IRT 차장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현지 지역 인력 최소 30%를 고용해야 한다"며 "이는 의무사항이며,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임금이 시·군(UMK)에 못미치기 때문에 나중에 인력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니 자와 9·10호기 화력발전사업은 자바섬 서부 반튼주 수라라야 지역에서 2000㎿(1000㎿×2기, 초초임계압) 설비용량으로 준공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국가 전력 인프라 사업답게 총 사업비만 34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지난 2020년 10월 공사가 시작됐으며 오는 2025년 4월 준공 및 상업운전을 개시를 목표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PT. IRT와 1조6487억원 규모의 EPC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비정부기구(NGO) 그린피스는 자와 수랄라야 석탄화력발전(PLTU) 사업으로 연간 수천명 혹은 30년 안에 수십만명의 조기 사망할 것이라며 발전소 설립을 강력한 바 있다. <본보 2020년 9월 28일 참고 그린피스,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 석탄발전 '환경재앙' 경고…한전 '난감'>
 

인니 당국에서도 일방적으로 상업 생산 시기를 연기해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본보 2021년 8월 5일 참고 한전 인니 자와석탄발전 결국 '삐걱'…인니 당국 "상업 생산 늦춘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