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대만 비아 'x86 CPU 설계 자회사' 인력 영입

2021.11.08 16:13:21

1억2500만 달러 지불…비아 "켄타우르스 인수 아니야"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텔이 x86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엔지니어를 대거 확충한다. AMD와 ARM의 공세에 대응하며 서버용 CPU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다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대만 비아 테크놀로지스(VIA Technologies, 이하 비아)와 x86 CPU 자회사 켄타우르스 테크놀로지(Centaur Technology, 이하 켄타우르스)의 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1억2500만 달러(약 1470억원)를 주고 켄타우르스 직원을 뽑아갈 권리를 얻었다.

 

다만 켄타우르스 자체를 인수하거나 특정 팀을 영입하려는 계약이 아니며 고정·무형 자산도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비아 측은 강조했다. 비아는 켄타우르스의 설계·특허 관련 자산을 보유하며 x86 CPU 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켄타우르스는 1995년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IDT가 설립한 자회사로 x86 CPU 설계를 전문적으로 해왔다. IDT는 1997년 '윈칩'(WinChip)이라는 브랜드로 첫 프로세서를 출시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고 2년 후 비아에 켄타우르스를 매각했다. 켄타우르스는 비아의 C3, C7, 나노 프로세서를 설계했다.

 

인텔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인력을 확충하고 x86 CPU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자체 개발한 CPU 아키텍처 x86을 토대로 서버용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최근 AMD 추격이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AMD는 서버용 x86 CPU 시장에서 2018년 1분기 1%대를 기록한 후 2019년 1분기 2.9%, 2020년 1분기 5.1%로 지속 상승했다. 올해 1분기 8.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ARM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며 '탈(脫) x86'도 거세지고 있다. 애플은 ARM 아키텍처 기반의 M1을 선보였고 맥북 에어, 맥 미니 등에 탑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도 ARM과 손잡고 자체 칩 개발에 나섰으며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데이터센터용 CPU인 '그레이스'(Grace) 개발을 선언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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