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분리막 출하량 20억㎡…공급난 우려

2021.11.08 14:48:12

중국 선전가오궁산업연구, 3분기 동력배터리 출하량 150% 증가
한·중·일 증설 경쟁 치열…약 198억6000만㎡ 추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출하량이 올해 3분기 20억㎡에 달했다. 향후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분리막 수급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중국 선전가오궁산업연구(GGII)에 따르면 현지 동력배터리 출하량은 3분기 56GWh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증가했다. 분리막 출하량은 약 20억㎡로 집계됐다. 분리막은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을 방지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분리막 제조사들의 실적도 날아올랐다. 중국 시니어(星源材质)와 은첩고분(恩捷股份)의 순이익은 1년 사이 2배 증가했다.

 

시니어는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와 각각 43억1100만 위안(약 7980억원), 33억4000만 위안(약 6180억원) 상당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연간 출하량은 11억㎡로 추정된다. 은첩고분은 3분기 분리막 출하량이 약 8억㎡을 기록했다. 월별 출하량은 전월 대비 1000~2000㎡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내년에도 분리막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향후 3~5년 타이트한 수급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생산량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GGII는 올해 중국 10개 기업이 분리막 사업에 뛰어들었거나 생산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투자액은 약 527억 위안(약 9조7540억원), 생산능력은 168억4000만㎡ 이상이다. 은첩고분 또한 수년간 매년 25개 생산라인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었다.

 

해외 업체들도 증설에 나섰다. 일본 아사히카세이는 지난 3월 미야자키현에 300억엔(약 3120억원)을 쏟아 연간 생산능력 3억5000만㎡의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7월 각각 4억3000만㎡ 규모의 폴란드 제3, 4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2024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해 유럽에서 최대 규모인 15억4000만㎡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과 일본 도레이도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법인을 세운다. 2028년까지 총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연간 8억㎡ 이상의 생산량을 갖춘다.

 

중국과 해외 업체들의 증설량을 합치며 약 198억6000만㎡가 추가된다. 하지만 수요 증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GGII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력 배터리 출하량은 약 1100GWh로 추정되며 ESS용까지 고려하면 1516GWh에 달할 전망이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일부 증설 투자가 2027년 이후에 실행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

 

높은 수입 장비 의존도와 긴 인증 시간 또한 공급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뽑힌다. 중국 업체들은 일본과 독일, 프랑스에서 장비를 들여오고 있는데 장비 생산량 증가 속도는 분리막 투자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제품 인증 기간도 중국 제조사는 약 9~12개월, 해외 업체는 약 18~24개월이 소요돼 신규 분리막 회사들의 시장 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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