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서 '현대 여성 드라이브' 커뮤니티 출범…여권 신장 발판 마련

2021.11.08 15:44:31

사우디 여성 사회 진출 급증으로 여성 운전 금지 풍토 사라져
원스톱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허브 구축, 현지 여성 니즈 파악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 여권 신장을 위한 커뮤니티를 출범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성의 운전이 금지될 정도로 차별이 심했던 사우디에 변화의 바람이 불며 불과 몇 년 새 여성의 사회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사우디에 '현대 우먼 드라이브'(Hyundai Women Drive) 커뮤니티를 출범하기로 했다. 현지 여성 운전 관련 콘텐츠와 이벤트 등을 통해 다양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사우디 내 여권신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라 최근 사우디 여성의 사회 진출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를 기획했다.

 

사우디 비전 2030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부분의 경제 기여도를 높이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 정책이다. 여성들의 민간 부문 사회 진출을 적극 장려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며 정치·사회·문화적 성차별을 막는 취지의 새로운 가족법을 도입하는 등 90여 건의 인권 개혁안 가운데 30건을 여권 신장 관련으로 채웠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여성의 사회 진출은 5년 전보다 두 배가량 상승하며 전체 노동력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변화의 바람을 타고 사우디 여성 운전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출범을 앞당겼다. 사우디는 2020 세계 성 격차 지수가 153개국 146위 수준으로 남녀차별이 만연한 국가 중 하나로 운전면허를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그동안 여성들의 운전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의 사회진출 분야가 다양해지며 이 같은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 우먼 드라이브 사우디 여성을 위한 원스톱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신차 출시, 특별 행사, 금융 상품, 운전 관련 팁 등 커뮤니티 활성화를 토대로 소통을 이어가며 현지 여성들의 니즈를 파악,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정방선 현대차 아중동권역본부장은 "현대차는 사우디 여성이 운전하도록 격려하는 등 여성 중심의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는 데 항상 앞장서 왔다"며 "현지 여성 운전자들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새로운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커뮤니티 론칭을 기념해 처음으로 여성 전용 페스티벌도 개최했다. 8주에 걸쳐 진행되는 이 축제는 4명의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력해 패션, 요리 등 분야에서 4가지 참신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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