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톤 파산 임박…"예견된 일"

2021.11.08 08:51:34

공동 창립자 모두 퇴사…"심한 FAW 간섭 탓"
FAW 경영권 개입으로 폭스콘과 동맹도 균열
심각한 재정난…해외법인부터 파산 시작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Byton)의 파산이 임박한 가운데 2년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톤의 파산 위험은 지난 2019년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창업자의 퇴사, 자금 조달 실패, 폭스콘과의 협력 중단 등 잇따라 악재가 발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위기를 인정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공동 창립자인 카스틴 브라이트펠트(Carsten Breitfeld)와 다니엘 키르허(Daniel Kirchert)가 모두 회사를 떠났다. 브라이트펠트는 지난 2019년 패러데이퓨처로 이직했다. 이듬해 키르허도 에버그란데로 거처를 옮겼다. 

 

브라이트펠트는 당시 바이톤 최대 주주인 중국 국영기업 제일자동차그룹(FAW)의 개입이 CEO로서의 영향력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FAW의 주도 하에 기술 역량 개발이 아닌 홍보·마케팅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FAW 투자 이후 바이톤은 신뢰를 얻고 공급업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지만 이는 (FAW의) 감독과 간섭으로 이어졌다"며 "바이톤의 엔지니어는 모두 떠나고 지금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홍보와 마케팅 담당"이라고 언급했었다. 

 

실제 FAW로 인해 주요 파트너사 중 한 곳인 폭스콘과 동맹에 균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FAW는 그룹 내 핵심 인력 중 한 명인 장잉(Zhang Ying)을 바이튼 회장에 임명, 경영권을 장악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한 정상화 목표 아래 각종 프로젝트가 올스톱됐고 바이톤에 파견된 폭스콘 인력도 철수했었다. 폭스콘도 "바이톤의 내부 조직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후속 협력 진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사 간 협력 중단을 공식 확인했다. <본보 2021년 7월 9일 참고 폭스콘-바이튼 전기차 동맹 균열 조짐…상장도 불투명>

 

결정적인 원인은 재정난이다. 2019년 처음으로 펀딩 라운드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2020년 9월부터는 FAW, 폭스콘, 난징 지방정부 등으로부터 연이어 '손절' 당했다. 이후 대규모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듯 보였지만 파산을 막지는 못했다. 

 

파산은 해외법인부터 시작됐다. 독일법인은 지난 4월부터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미국법인 직원 절반이 휴가를 받고 6개월 동안 중국 본사를 비롯해 전체 회사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사실상 파산 수순에 돌입한 바 있다. <본보 2021년 4월 26일 참고 '끊이지 않는 부도설' 中 바이톤 독일법인 파산절차 돌입>

 

중국법인은 지난 7월 채권자가 파산 구조조정을 신청하면서 관련 절차를 밟게 됐다. <본보 2021년 7월 14일 참고 '중국판 테슬라' 바이톤 채권자, 법원에 파산 신청서 접수> 바이톤은 채권자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끝내 채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난징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일 바이톤의 파산청산 신청 사건 심리를 시작했다. 법원이 채권자의 신청을 인용해 파산 결정을 내리면 회사는 강제 청산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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