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 마진율 '최고'…마루티스즈키·현대차 대비 '1.5~2.2배'

2021.11.12 14:17:25

인도 진출 2년 만에 흑자 전환
경쟁사 대비 2배 마진율

 

[더구루=길소연 기자] 기아자동차가 인도 진출 3년 만에 업계 최고 수익성을 배경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쟁사인 인도 현지 자동차 마루티 시즈키와 현대자동차 대비 1.5~2.2배 높은 수익을 자랑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인도법인 '기아 인디아'는 현지 영업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적의 공장 활용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높은 인기 덕분이다. 

 

기아는 코로나19 셧다운에도 불구 올 1분기 매출 80% 이상, 영업이익은 400% 이상 증가했다. 기아 인디아의 매출 상승은 현지 자동차 1위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의 30%, 2위인 현대 인디아의 절반에 해당한다. 순이익은 스즈키 마루티의 26% 수준이며, 판매대수는 시장 선두주자인 마루티 스즈키판매량의 13% 수준이다.

 

실적 상승에 짐작하듯 기아는 현재 인기 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로, 신차 대기 기간이 3개월에 이르는 차량이 5만대 이상 이를 정도로 주문서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기아가 인도 기업부(MCA)에 제출한 1분기 회계연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1분기 111억1000만 루피(약 1773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작년에는 32억900만 루피(약 512억원)의 손실을 냈다.

 

기아가 올 1분기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건 코로나19에도 불구 총 판매량이 늘어나서다. 판매 매출 2029억 루피(약 3조2362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승용차업계 총수입의 10%에 해당한다. 기아는 이 기간 19만6000대 차량을 팔았다. 

 

1분기 매출 상승으로 기아는  셀토스와 쏘넷 출시 등 인도에 4년간 투자하면서 발생한 손실 절반을 회수하게 됐다. 

 

특히 기아의 실적 반등은 포드나 GM과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대기업들이 인도 시장에서 퇴출한 시점에 이뤄져 의미가 남다르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략을 제대로 세우면 인도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 셈이다. 

 

기아는 흑자 전환을 계기로 현존 자동차 브랜드와의 간격을 좁히게 됐다. 기아는 2019년 8월 인도에 진출한 지 약 2년 만에 마힌드라, 르노, 토요타 등을 제치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2019년 1.42%에서 지난해 5.74%로 늘었다. 누적 판매량은 지난 8월 기준 30만대를 넘어섰고, 내년까지 향후 10만대를 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본보 2021년 8월 6일 참고 '인도 진출 2년' 기아, 30만대 판매 돌파…신기록 행진>
 

심국현 기아 인도법인장은 "기아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킨 결과 최단 기간 30만대 판매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디지털 판매 등 판매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강화, 고객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인도를 중소형 SUV 생산기지로 활용, 아프리카·중동 지역 수출 거점 교두보로 삼는다.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연간 30만대 차량을 생산하는 가운데 3교대 전환으로 생산량을 더욱 확대한다. <본보 2021년 4월 8일 참고 기아, 인도공장 곧 3교대 증산 개시…SUV 돌풍 이어간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