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스위스 수소 합작사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HM)가 물류와 유통에 눈이 밝은 인재를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했다. 이를 토대로 스위스는 물론 다른 유럽국가로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1일 신임 CEO에 비트 허쉬(Beat Hirschi)를 선임했다. 그동안 HHM을 이끌었던 마크 프레이뮬러는 HHM 최고경영자(CEO) 겸직을 마치고 현대차 서울 본사 상용혁신사업부장직(전무)에 전념하기로 했다.
HHM은 지난 2019년 9월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현대차의 유럽 친환경 상용차 판매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설립 당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비트 허쉬 신임 CEO는 지난 2011년부터 스위스 대표 유통망 '쿱'(Coop)에서 유통·물류를 책임졌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고 상용 부문에서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허쉬 CEO는 "지난해 첫 수소전기 대형트럭이 유럽에서 운영되면서 HHM가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향후 유럽 물류 시장을 확대, 상품 물류의 탈탄소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HHM은 스위스 지역의 다양한 대형 상용차 수요처에 현대차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 기반 사업 확대를 위해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과 파트너십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46대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스위스 시장에 인도하기도 했다.
현대차 수소전기 대형트럭에 필요한 수소는 괴스겐 소재의 수력 발전소에서 생산 중이다. 이는 스위스의 첫 상업용 수소 생산 공장으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HHM에 공급하고 있다"며 "비트허쉬 신임 CEO의 유통 노하우를 토대로 유럽 국가 진출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