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영국 전기차 시장에서 맹활약하며, 지난달 현지 점유율 '톱3'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에 이어 기아 'EV6'가 가세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5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와 업계에 따르면 영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23.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7.9%(8382대) △순수전기차(BEV) 15.2%(1만6155대)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BEV 시장에서 활약했다. 14.7%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 업계 3위에 올랐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19.20%)가 올랐으며, 테슬라(17.7%)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스텔란티스(12.82%) △닛산-르노(7.67%)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친환경차 시장 비중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데다 제네시스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도 가세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모델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만큼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영국 내 전기차 판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프로모션 등 다양한 소비자 혜택을 마련하고 특히 반도체 쇼티지(부족 현상)에 따른 공급 차질을 겪지 않도록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영국 자동차 시장 판매 추이를 볼 때 이달 순수 전기차 비중은 25% 이상, 12월에는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아 'EV6' 판매가 본격화되는 만큼 추가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