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LG전자 "전장 흑자 올해 어렵다"

2021.10.29 07:00:00

차량용 반도체 부족 4분기 심화…완성차 생산량 10% 감소
H&A, 신가전 매출 두 자릿수 상승…물류비·원재료값 대응 총력
삼성 QD OLED 출시, 올레드 생태계 확대 긍정적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연내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이 불투명해졌다. 6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실적 견인차인 가전 사업은 물류비와 원재료값 상승 리스크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신가전을 중심으로 수익을 강화한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 2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이번 분기 심화됐고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와 내년 완성차 생산량은 연초 대비 10% 이상 감소가 예상되며 이 리스크는 내년 1분기, 늦으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S사업본부는 지난 8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기대했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다원화와 탄탄한 수주잔고를 토대로 내년에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전 사업을 맡는 H&A사업본부는 물류비와 원재료값 상승 리스크 대응에 주력한다. H&A사업본부는 "내년 상·하반기, 길게는 1~2년 물류비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며 "임시 선박을 투입해 공급 차질을 축소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최적화하겠다"고 말했다.

 

원재료값에 대해서도 "철강과 구리 등 주요 원재료의 분기별 인상률이 증가 추세이고 내년에는 특히 철강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글로벌 통합 협상과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인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부연했다.

 

H&A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6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경쟁사인 미국 월풀(6조3515억원)을 앞질렀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중남미 등 주요 가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신가전 열풍도 유효했다. H&A사업본부는 "신가전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왔다"며 "올해 17~18% 성장률이 예상되며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강조했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연간 호실적이 점쳐진다. HE사업본부는 "4분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위드 코로나에 따른 TV 수요 감소 리스크가 있지만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400만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올레드 TV의 매출 비중은 약 32%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QD OLED TV 출시에 대해서는 "경쟁이 심화되는 측면이 있지만 올레드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며 "10년간 구축해온 올레드 TV 선도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화질 개선, 다양한 폼팩터 개발로 차별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중국 전력난에 따른 대응 현황도 공유했다. LG전자는 "5월 중순부터 광둥성 소재 HE사업본부 생산법인 등에서 주간 전력 사용량을 감축해달라는 요청을 (현지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주간 생산량을 야간으로 전환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자체 발전 설비 확충, 생산 목적이 아닌 전력 사용 통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 매출 18조7867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3분기 말 기준 각각 53조7130억원, 3조1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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