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보수적·낸드 공격적 기조…설비투자보다 R&D 집중"

2021.10.26 17:10:33

"수익성 중심 운영…매출 30% 중반 설비투자"
업황 우려 일축…"내년 D램 20% 초중반·낸드 40% 성장"
"연내 인텔 낸드사업 인수 마무리 목표"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D램은 보수적, 낸드플래시는 공격적이라는 투트랙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수익성 중심 기조 아래 설비투자(케펙스·CAPEX)보다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통한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6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은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보수적인 형태로 사업을 전망하고 있다"며 "낸드는 128단과 176단 경쟁력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하고 있는 만큼 원가 경쟁력을 활용해 수급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중심 기조는 지속적인 회사 방침으로 가져갈 것"이라면서도 "기존에는 케펙스에 중점적으로 투자했다면 이젠 단순히 케펙스나 캐파 경쟁이 아닌 다음 단계 메모리로 향하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케펙스에 대한 업계 우려는 인지하고 있으며 매출의 30% 중반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대응하려 한다"며 "장비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있어 경영 계획을 최소 두 달 이상 앞당겨 내년 계획을 준비중이며 이에 따른 장비 발주나 장비업체와 커뮤니케이션도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급망 이슈를 비롯한 메모리 업황 우려에 대해서는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업 PC 수요 회복과 원격·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확대, 윈도우 11 출시에 따른 PC 교체 등에 힘입어 내년 D램과 낸드 성장률을 각각 20% 초중반, 40% 이상으로 제시했다. 특히 지난 2017~2018년 반도체 호황을 이끌었던 데이터센터향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교체 시기에 접어들면서 전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자동차나 PC 분야에 일부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이미 어느 정도 파악한 변수로 인식하고 있으며 오히려 대기 수요로 이어지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고객사들과 4분기와 내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장기 계약 물량을 실행하는 데 큰 변수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낸드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D램과 달리 빠른 기술 변화와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인텔 낸드사업부와의 시너지를 발휘,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현재 총 8개국 중 중국 정부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개국 중 7개국이 어떤 조건도 없는 무조건부 승인을 내준 것은 본 합병건이 메모리, 낸드사업에서 경쟁구도 제한 요인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도 합리적인 판단으로 연내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일부 2~3개월 늦어지는 클로징 타이밍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여러 백업 시나리오 가지고 있어 기존 계획과 비교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형태로 사업 할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 1718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 매출이자 2018년 4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첫 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서버와 모바일향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고 적자가 지속돼 온 낸드 사업에서 흑자 전환한 것도 힘을 보탰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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