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인도네시아 전기차·배터리 공장 검토

2021.10.26 09:45:52

인도네시아 투자청과 회동…대만 고고로도 참석
영 회장 "전기차 조립 넘어 전기차·배터리 인더스트리 구축"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폭스콘이 미국과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모색한다. 현지 투자청과 회의를 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투자청(BKPM)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폭스콘, 대만 전기스쿠터 회사 고고로와 투자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청장과 리우 영 폭스콘 회장, 호레이스 루크 고고로 공동창업자가 참여했다.

 

특히 영 회장은 단순히 자동차 조립을 넘어서 배터리·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BKPM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이 논의에 속도를 내면서 폭스콘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폭스콘은 2014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자체 플랫폼 'MIH'를 활용해 차량을 개발해왔다. 지난 18일 '테크놀로지 데이'를 열고 세단형 전기차 모델E,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C, 전기버스 모델T 시제품을 선보였다. 폭스콘은 "전기차가 5년 안에 1조 대만달러(약 41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차 출시와 함께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폭스콘은 2023년 안에 미국과 태국에서 대규모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태국석유공사(PTT)와 전기차 사업에 손을 잡고 최대 20억 달러(약 2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전기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가 오하이오주에 운영하던 전기차 조립공장도 매입한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하면서 인도네시아는 폭스콘의 투자 지역으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채굴량이 세계 1위다.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성장성도 높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세제 혜택의 기준이 되는 부품 현지화율을 지속적으로 상향해왔다. 현지에서 만든 차량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려 해 폭스콘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지을 경우 더 저렴하게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다.

 

다만 투자를 사실상 확정하고 있는 BKPM과 달리 폭스콘은 검토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논의가 초기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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