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포스코, 말레이시아 수소사업 눈독

2021.10.25 10:32:36

사라왁 주지사·부주지사와 온라인 회의 진행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과 롯데, 포스코가 말레이시아 수소 사업에 참여에 시동을 걸었다. 현지 지방 정부와 면담을 갖고 투자 의지를 표명했다.

 

아왕 텐가 알리 하산(Awang Tengah Ali Hasan) 사라왁 부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관영 베르나마(Bernam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주지사, 한국 투자자들과 화상 회의를 가졌다"며 "삼성,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수소 산업에 관심을 보였고 투자 규모는 꽤 컸다"고 설명했다.

 

하산 부주지사는 세부 논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사라왁의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가 화두로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프로젝트는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 그린 암모니아, 그린 메탄올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포스코,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SEDC에너지 등과 초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연말부터 정식 예비타당성 조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라왁이 협의에 진척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말레이시아 수소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말레이시아는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내걸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석탄발전은 올해 전체 에너지원 중 37%를 차지하는 주요 에너지원이다. 말레이시아는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멈추며 대안으로 수소를 주목하고 있다.

 

수소 보급에 가장 앞장선 지역은 사라왁주다. 사라왁주는 수소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후 2017년부터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9년 1000만 링깃(약 29억원)을 수소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그해 6월 동남아시아 최초로 일일 130㎏을 생산하는 통합 수소 생산시설과 연료 보급소를 지었으며 현지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나스의 주도 아래 수소충전소 설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사업을 계기로 해외 수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소 사업을 확대하며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3월 3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출자를 통해 탄소중립·수소 기술 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4월 롯데케미칼과 그린 파트너십을 맺었다. 6월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베이커휴즈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수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또한 지난해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수소 환원 제철소를 구현해 철강 분야에서 수소를 적극 도입하고 암모니아 수소 추출 기술 등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수소 분야에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3조원·영업이익률 10%를 찍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수소 60만t 생산, 2050년까지 50개 액체 수소충전소 구축, 2030년까지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 50만개 양산을 세부 과제로 추진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