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현재 자금으로는 향후 수요 충족 못해…유상증자 필수"

2021.10.20 16:04:40

'10.7조'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 건 中 선전거래소에 해명
"과도한 자금 조달 아냐…산업 특성상 선제 투자해야"

 

[더구루=정예린 기자] CATL이 당국에 향후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선전증권거래소가 CATL의 10조원대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며 필요성을 소명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선전증권거래소에 "이전에 조달한 자금은 이미 다 사용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금 조달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추진하고 사업 규모와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과도한 자금 조달 정황은 없다"고 해명했다. 

 

CATL은 기반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금이 많이 투입되는 배터리 산업 특성상 시장 리더십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투자로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현재 재무 상황이 사업 발전에 좋은 바탕이 되고 있지만 향후 발전 수요를 완전하게 충족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2020년 이후 추가 투자키로 한 배터리 생산기지 건설 자금만 약 1100억 위안(약 20조2422억원)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향후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회사의 연구개발 비용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사업 발전 추세에 부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3년간 CATL의 연구개발 비용 규모는 △ 2018년 19억9100만 위안(약 3664억원)에서 △2019년 29억9200만 위안(약 5504억원) △2020년 35억6900만 위안(약 6565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15.16% 늘어난 27억9400만 위안(약 5140억원)을 쏟았다. 연구개발 인력도 2018년 말 4217명에서 2021년 6월 말 7878명으로 증가했다. 

 

CATL은 지난 8월 대형 투자자들에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최대 582억 위안(약 10조7059억원)을 조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금 대부분은 배터리 생산라인 확충과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선전거래소는 다음달인 9월 CATL에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투자의 합리성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다. 거액의 자금과 높은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고 7월에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196억1800만 위안(약 3조6087억원)도 다 집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거래소는 CATL의 최근 마진율 하락, 신규 공장의 투자비용, 프로젝트 효율성 테스트의 합리성 여부, 자회사의 행정처벌, 대외 투자상황 등에 대해서도 소명하라고 요구헀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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