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포드 동맹 균열?…IPO 앞두고 포드 인사 이사회 사임

2021.10.15 12:42:17

이달 초 공개된 美 SEC 제출 문서에서 확인돼
지난해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도 철회한 바 있어
포드 "여전히 협력 방법 모색중"…불화설 부인

 

[더구루=정예린 기자] 리비안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포드 경영진이 리비안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아마존 등 다른 투자자들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포드의 이같은 결정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리비안이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더그 파워 포드 부사장은 지난달 리비안 이사직을 사임했다. 지난 6월 포드 회장 딸인 알렉산드라 포드 잉글리시의 자리를 넘겨 받은지 약 3개월 만이다. 

 

포드는 리비안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핵심 주주이자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사다. 지난 2019년 5억 달러를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8억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포드 경영진 혹은 관계자가 줄곧 이사회에 참여하며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왔었다. 잉글리시는 작년 5월 조 힌리치스 전 포드 사장의 뒤를 이어 리비안 이사로 선출됐다. 1년 후인 지난 5월 포드의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리비안 이사회를 떠났다. 다음달인 6월 파워 부사장이 리비안 이사회 공석을 채웠다. 

 

파워 부사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양사 간 파트너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역시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 등은 여전히 이사회에 대표 인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안과 포드가 지난해 포드의 고급차 사업부문인 링컨 브랜드용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취소한 것도 재조명받고 있다. 당시 포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상경영 체제 하에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포드는 리비안과 전력적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안 티보도 포드 대변인은 "리비안은 (포드의) 전략적 투자 중 하나이며 여전히 잠재적인 협력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리비안이 개인 회사였기 때문에 이사회에 참여했으며 상장되면 이사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비안은 지난 2019년 체결한 포드 자회사인 트로이 디자인 앤 매뉴팩처링(Troy Design and Manufacturing, 이하 TDM)과 생산·공급 계약도 지속하고 있다. TDM은 스탬핑 엔지니어링 및 판금 프로토타입 공급업체다.

 

한편 리비안은 지난달 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는 최대 8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