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자급률, 삼성·SK 제외하면 6% 불과

2021.10.13 13:08:09

반도체 자급률 16%…현지 진출 해외 기업 제외하면 6%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제동…목표치 3분의 1도 못 미쳐
美 정부 장비 승인 지연 등이 원인…완성차 업체 직격탄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막대한 투자에도 장비 공급 지연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6%이며 이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현지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이 생산한 물량을 제외한 순수 국산 자급률은 6%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순수 자급률 한자릿수에 그쳤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반도체 내수 공급에 당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반도체 수요의 70%를 자체 충당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당시 국내 칩 생산량 10% 미만에서 2020년 40%, 2025년 70%까지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자국 생산량은 목표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제조 장비의 선적 지연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자오 하이쥔 SMI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의 14나노미터(nm)와 28나노 장비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SMIC는 중국이 반도체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핵심 기업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낮은 반도체 자급률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품귀현상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물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예 성지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사무처장은 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이 국내에서 조달하는 반도체 공급량은 전체 수요 중 5%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지지부진한 성적에도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아낌없이 퍼붓고 있고 기업들도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생산기지 확보,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기존 지원금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1400억 위안을 쏟았다. 샤오미는 올해 20개 이상의 반도체 회사에 투자했고 비야디(BYD)도 반도체 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우링자동차(Wuling Automobile)과 합작사를 세우고 자체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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