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SK·LG 낙점' 美 SES, 염중용매 전해질 파일럿 생산

2021.10.12 16:07:32

中 상하이 시설 내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
초기 연간 5t 규모…향후 250t까지 확장
하이브리드 리튬메탈전지 상용화 가까이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 SK, LG그룹이 점 찍은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이 염중용매(solvent-in-salt) 전해질 시범 생산에 돌입한다. 전고체 배터리의 대항마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리튬메탈전지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ES는 최근 중국 상하이 공장에 고농도 염중용매 전해질 파일럿 생산 라인을 처음으로 구축했다. 연간 5t 규모로 시작해 향후 최대 250t까지 생산능력을 확장, 하이브리드 리튬메탈 배터리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파일럿 생산 라인은 SES의 독점 용매를 합성하고 차량용 하이브리드 리튬메탈배터리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고농도 염중용매 전해질을 제조할 수 있다. 

 

치차오 후 SES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 시설 내 염중용매 전해질 파일럿 라인의 생산능력은 SES가 하이브리드 리튬메탈배터리에 대한 전해질 공급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될 것"이라며 "우리의 전해질 생산능력은 SES가 차량용 하이브리드 리튬메탈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는 핵심 원동력으로 차세대 전기차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SES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업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서울을 비롯해 미국 보스턴, 상하이에 배터리 프로토타입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SES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가량 높은 리튬메탈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에너지 밀도의 리튬메탈 양극재, 보호 양극 코팅, 고농도 염중용매 액체 전해질 및 인공지능(AI) 기반 기술로 뛰어난 성능과 제조 효율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리튬메탈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반면 충전 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여 배터리 성능 저하와 분리막 훼손을 야기하는 덴드라이트(Dendrite) 현상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SES는 리튬메탈에 고체 형태의 폴리머코팅을 입혀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고농도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보다 양산 가능성이 더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고체보다 구현이 쉬운 액체 전해질과 고체 코팅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먼저 상용화해 리튬메탈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 SK그룹,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이 투자했다. 

 

현대차는 올 초 SES와 1억 달러(약 1140억원) 규모의 기술연구개발협약(JDA)·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와 기아와 전기차용 ‘A샘플’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 손을 잡는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 3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 5월 400억원을 추가 투자,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의 3대 주주에 올랐다. 

 

LG그룹의 기업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 7월 SES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 과정에서 상장지분사사모펀드(PIPE)로 참여했다. 폭스콘도 투자 대열에 동참했다. <본보 2021년 7월 16일 참고 폭스콘, '현대·SK·LG 낙점’ 솔리드에너지시스템 투자 대열 합류>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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