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獨자회사 오펠공장 법적권리 획득 추진

2021.10.12 15:28:21

별도 법인 설립 통해 내년 중 새로운 생산망 구축 계획

 

[더구루=윤진웅 기자]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독일 완성차 업체 오펠의 현지 공장 법적 권리 확보에 나섰다.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새로운 생산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향후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존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독일 경제 전문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 등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최근 독일 오펠 현지 공장의 법적 권리 획득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는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와 핵심 경영진들이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으로 뤼셀스하임(Russelsheim)과 아이제나흐(Eisenach) 공장을 오펠에서 분리해 독립 회사로 변경한다는 것이 골자다.

 

스텔란티스 관계자는 "스텔란티스 생산 연합 내 협력과 탄력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뤼셀스하임 공장과 아이제나흐 공장을 자체 법정 기관과 생산 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공장은 이르면 내년 중 독립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전체 사업장에 걸쳐 약 4800명의 직원이 그룹 구조 조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독일 오펠 직원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까진 모든 직원의 근무 조건을 변경 없이 유지하고 기존의 단체협약과 경영협정들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스텔란티스 측 입장이지만, 분리 이후 노조 참여가 약화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인원 이상이 충족되어야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장별 법인 설립은 노조 설립 자체를 막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 아이제나흐 공장 폐쇄 결정까지 진행된 상황이라 사실상 다른 선택지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1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판매량 기준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르노·미쓰비시연합에 이어 세계 4위로, 산하에 지프,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작년 FCA-PSA 합산 실적 기준 연 생산량 870만대, 매출 1700억 유로(약 230조원)에 달한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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