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솔라루프' 설치 美 전역 확대…가격인상 논란 정면돌파?

2021.10.12 15:01:34

이전까진 테슬라에너지 설비 인근만 신청 가능
설치비 인상·친척 지원 논란 속 사업 확대 모색

 

[더구루=김도담 기자] 테슬라가 가정용 태양광 지붕 '솔라루프' 설치 지역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올 들어 불거진 설치비 인상 논란을 사업 확대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 전기차·지속가능 에너지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미국 전역의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솔라루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진 테슬라에너지 에너지저장시설 인근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설치해 왔으나 이제부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솔라루프 설치 지역 확대를 위해 설치 희망자의 집에 조사자를 파견해 설치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올 초 설치가격 대폭 인상에 따른 논란을 시장 확대로 정면돌파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 사촌 피터 라이브와 린든 라이브가 설립한 태양광 회사 솔라시티를 26억달러(약 3조1000억원) 인수했고 2017년부터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솔라루프를 순차 설치해주기로 했다. 솔라루프는 지붕 위에 설치하는 기존 실리콘 태양광 패널과 달리 타일 형태의 태양광 패널을 제작해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솔라루프 설치가 진행 중인 올 들어 설치가격 인상 논란에 휩싸였다. 사전계약 고객이 막상 설치하려고 보니 견적서 대비 30~40% 높은 수정 견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올 4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한 고객은 당초 7만5000달러(약 9000만원)의 견적서를 받아들었으나 이후 11만2000달러(약 1억3400만원)의 수정 견적을 받아들기도 했다. 머스크 역시 당시 컨퍼런스 콜에서 "지붕 제작에 필요한 기술 평가 과정에서 몇몇 주요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최근 들어선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 의도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 상태다. 테슬라 주주 일부는 아예 머스크가 5년 전 사촌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이를 인수한 것 아니냐며 소송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전기차 부문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태양광 발전 부문에선 지지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최근 태양광 패널 설치 실적은 매 분기 약 90메가와트(㎿)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기존 태양광 패널과 지붕 타일 방식의 패널의 비중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