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사, 내년부터 기후 리스크 공시 의무화

2021.10.09 00:00:50

SEC, 연내 규정 발표 예정
뉴욕증시 상장 韓기업 부담 커질듯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증권당국이 상장 기업의 기후 리스크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우리 기업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상장사의 협력업체로도 이에 대한 압박이 이어질 수 있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우려도 나온다.

 

9일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이 작성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리스크 공시 의무화 동향' 보고서를 보면 SEC는 올해 말까지 상장 기업이 기후 변화와 관련한 정량·정성적 리스크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공시 정보는 △경영자의 기후 위기 절감 노력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 △지구 온난화에 따른 유무형·재정적 파급 효과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이냐를 두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통일된 평가 방식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자율적으로 발표하면 데이터의 부정확성과 제도의 불공정성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온실가스 배출은 △스코프1(기업의 생산․판매 등 직접적인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배출) △스코프2(기업이 사용·구매하는 에너지 생산에 발생하는 배출 △스코프3(중간재-판매-운송-소비에 이르는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배출) 등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규제 당국과 업계는 온실가스 배출 평가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방식 통일과 외부 감사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공시 제도가 시행되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외국계 기업도 의무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따라서 미국에 상장된 우리 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또 미국 기업들이 우리 협력업체에 기후 위기 대응 동참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 기업에 추가적인 업무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우리 기업이 이러한 국제적 기후 변화 대응 추세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기후 리스크 공시나 RE100과 같은 국제적 노력이 자칫 우리 기업에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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