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인텔에 기밀 정보 요구해야…韓 모범사례"

2021.10.08 08:31:35

국민당 "美 정보 요구에 강력한 대응 주문" 한목소리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이 인텔에 반도체 정부를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처럼 정부와 반도체 업계가 공동 대응팀도 꾸려 미국의 반도체 정보 제출 요구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8일 대만 연합신문망(UD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쩡밍쭝(曾銘宗) 국민당 의원은 "미국이 강경하게 나온다면 우리 정부도 인텔에 제조·재고 등 관련 정보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TSMC에 요청한 정보를 인텔로부터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당은 정부가 신속히 팀을 꾸려 TSMC가 미국에 맞대응하도록 지원을 촉구하는 법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당 의원들은 한국을 사례로 들며 적극적인 대응을 재차 주문했다. 린웨이저우(林為洲) 의원은 "한국은 정부와 반도체 협회가 공동으로 대응팀을 꾸렸다"며 "차이 총통도 미국의 무리한 요구에 맞서 하루빨리 대응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홍타이(費鴻泰) 의원도 "차이 총통은 미국을 얕잡아보지 말고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며 "(한국은) 군사적으로 미국에 의존하더라도 여전히 삼성과 SK하이닉스를 지키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1980년대부터 독점방지법과 기타 수단을 통해 더 발전된 국가 또한 회사가 연구개발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며 "이로 인해 도시바와 히타치가 큰 타격을 입고 대만 AUO, 화영도 마찬가지다"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내달 8일을 정보 제출 기한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꺾기 힘든 만큼 기업들이 정면으로 거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영업비밀을 대거 빼앗겨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은 대만 경제의 기둥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24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5.5%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만 업체들이 가진 위상도 어마어마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 조사 결과 TSMC와 UMC 등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의 매출 비중은 2019년 1분기 58.5%에서 2021년 1분기 66.0%로 7.5%p 뛰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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