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인수 난항' 엔비디아, 유럽 당국에 인센티브 역제안

2021.10.07 10:59:45

EC에 英 투자와 버금가는 인센티브 제안
27일까지 조사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엔비디아가 유럽 규제 당국에 ARM 인수 허가를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역제안하며 돌파구를 모색한다. 조사 기한은 오는 27일까지로 연장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ARM 인수를 승인받고자 인센티브 방안을 제출했다.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에 제안한 투자 계획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는 앞서 영국에 1억 달러(약 1180억원)를 쏟아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인 '캠브리지-1'(Cambridge-1)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캠브리지-1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 50대 중 하나로 지난 7월 가동됐다. 뇌질환 연구와 신약 설계 등에 쓰일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영국에 이어 유럽에서 역제안에 나서며 EC의 고민도 깊어졌다. EC는 오는 13일까지였던 조사 기한을 27일까지로 연장했다. 경쟁 업체와 고객사의 피드백을 받아 제안 수락 또는 추가 요구, 4개월간 조사 개시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유럽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까지 남은 난관은 많다.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테슬라와 삼성전자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술 독점을 우려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ARM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이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외에 영국과 미국, 중국 등 다른 정부도 우호적이지 않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2단계 심층 조사에 착수했고 FTC는 올해 초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으나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티그룹은 지난 4월 세계 모든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을 확률이 10%라고 분석했다.

 

조사가 길어지며 인수도 지연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R의 인수·합병(M&A)은 반도체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로 주목을 받았었다. 엔비디아는 400억 달러(약 46조3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18개월 안으로 마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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