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영국 전기차 시장에서 활약하며 3분기 시장 점유율 '톱3'에 올랐다. 내년 'EV6', 'EV60' 등 신형 전기차 모델들이 가세를 앞두고 있는 만큼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전체 자동차 시장(21만5312대)의 21.6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6.4%(1만3884대) △순수전기차(BEV) 15.2%(3만2721대)로 집계됐다.
대기오염 주범으로 알려진 디젤차량은 5%(1만658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가솔린은 43.8%(9만4314대)까지 내려갔다.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브리드는 29.6%(6만3735대)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3분기 기준 영국 전기차 시장에서 14.53% 점유율을 나타내며 완성차 업체 순위 3위에 올랐다. 2위인 테슬라(14.96%)와 차이는 겨우 0.45%에 불과했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22.44%)이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스텔란티스(12.93%) △닛산-르노(7.02%)가 각각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친환경차 시장 비중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제네시스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이 가세하기 때문.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만큼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현대차·기아는 영국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고려해 프로모션 등 다양한 소비자 혜택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쇼티지(부족 현상)에 따른 공급 차질을 겪지 않도록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영국 자동차 시장 판매 추이를 볼 때 연말까지 순수 전기차 시장 비중은 25%, PHEV 비중은 12%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