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자 "머스크, 솔라시티 부당이득 11조 반환해야"

2021.10.06 12:11:07

인수 당시 얻은 테슬라 주식 현재 가치 반영
머스크 "종합 에너지 회사 로드맵의 일환" 반박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솔라시티 인수 재판에서 패소 시 최대 11조원을 물 위기에 놓였다. 테슬라 주주들이 머스크가 솔라시티 인수로 취한 부당한 이익을 토해내야 한다고 주장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주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형평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머스크에 94억 달러(약 11조원)를 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머스크가 솔라시티 인수로 얻은 부적절한 혜택을 회수할 방법은 테슬라 주식 반환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인수 당시 주식 교환으로 테슬라 주식 240만주를 획득했다. 이는 액면 분할 이후 1200만주로 늘어 현재 가치는 약 94억 달러에 달한다.

 

주주들은 "머스크의 불충실한 행위를 감안할 때 법원은 손해배상을 결정하는 데 있어 폭넓은 재량권을 가질 수 있다"며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과도하게 받아 얻은 막대한 이익의 일부 또는 전부를 (주주들에게) 되돌려 주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머스크는 같은 날 "솔라시티 인수는 테슬라를 청정에너지 회사로 만들기 위한 10년 로드맵의 절정"이라고 반박했다. 거래 가격은 공정했으며 테슬라 주주의 85%가 동의해 절차상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2017년 소송이 시작된 후 치열한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법원은 내년 1월 최후변론을 진행하고 수개월 뒤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쟁점은 머스크가 솔라시티 인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느냐다.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가 솔라시티 인수 협상을 주도하고 이사회에서 가격을 올리도록 압박했다고 봤다. 자금난을 겪던 솔라시티를 품어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솔라시티 인수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솔라시티는 머스크 사촌인 린든 라이브가 설립한 태양광 회사다. 2016년 테슬라에 인수된 뒤 태양광 사업 부서인 '테슬라 에너지'로 재편됐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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