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겐이치 사장 외연 확대…日럭비리그 이사장 취임

2021.10.06 08:30:00

일본 내 대중성 확보 및 정치권 우호관계 조성 등 직·간접 효과 기대

 

[더구루=김도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사업을 맡긴 다마쓰카 겐이치(玉塚元一·59)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일본 럭비리그 이사장에 취임했다. 롯데그룹의 일본 주력 사업회사 롯데 상장 등 과제를 안은 가운데 겐이치 사장도 이를 위해 외연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내년 1월 개막 예정인 일본의 새 럭비 리그 '리그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달 1일 겐이치 사장의 신임 이사장 취임을 결정했다.

 

겐이치 사장의 럭비 리그 이사장 취임은 그의 오랜 럭비 경험에 따른 인연으로 풀이된다. 겐이치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하기에 앞서 중학교 시절 럭비를 시작해 게이오대 럭비부에서도 활약한 스포츠맨이다. 대학교 3학년 시절인 1984년 일본 대학선수권에서 플랭커 역할로 팀의 준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겐이치 사장과 일본 롯데홀딩스의 외연 확대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올 6월 '스키 친구'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름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직에 선임됐다. 신 회장이 친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썩이는 가운데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를 이끄는 무거운 책무를 안게 된 것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의 핵심 사업회사 롯데와 롯데그룹의 한국 계열사 지배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경영권을 쥔 그룹의 핵심이다. 현재는 신동빈 회장이 본인과 우호지분을 더해 롯데홀딩스 및 그룹 전체 경영권을 쥐고 있으나 신동주 회장 역시 광윤사를  통해 롯데홀딩스 지분 약 3분의 1을 보유 중인 만큼 안심할 순 없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굳히고자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지주 역할 확대, 일본 롯데 상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의 그룹 지배력을 희석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린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진행 속도는 더딘 상태다.

 

이 가운데 겐이치 사장이 일본의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럭비 리그 이사장에 취임한 것은 일본 내 대중성 확보, 나아가선 정치권에서의 우호관계 형성에도 직·간접적인 역할을 기대한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일본에선 럭비가 인기 스포츠다. 6000여 중·고교·대학 팀과 300여 실업팀이 있으며 2003년 16개 프로 팀으로 이뤄진 프로 리그가 출범했다. 지난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럭비 월드컵을 주최했으며 그해 사상 첫 8강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기업들이 대학 럭비부 출신을 선호하며 정치권에서도 대학 럭비부 출신이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대표적이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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