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유럽 전기차 시장 바로미터인 노르웨이에서 3분기 전기차 판매 '톱5'에 올랐다. 지난 5월 말 판매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판매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친환경 자동차 시장 규모가 약진을 거듭하며 유럽 전기차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는 전체 자동차 시장(1만7992대) 가운데 91.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81.6%) 대비 9.9%포인트 성장한 수치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13.9%(2508대) △순수전기차(BEV) 77.5%(1만3946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기오염 주범으로 알려진 디젤차량은 전년(5.0%)의 절반 미만인 2.3%(408대)로 떨어졌다. 가솔린도 3.0%(548대) 수준을 유지했으며, 하이브리드는 3.2%(582대)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노르웨이 전기차 비중 91.5%…아이오닉 5 '톱5'

이런 가운데 현대차 E-GMP기반 전기차 '아이오닉 5'이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3분기 동안 노르웨이 전기차 시장에서 총 1708대가 판매되며 판매 순위 5위를 차지하는 등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 말 노르웨이에 처음 도착했다는 점에서 비약적인 발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4분기 '톱3'도 유력하다.

테슬라는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Y'였다. 총 4872대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총 2995대가 판매된 테슬라 '모델 3'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포드 'MACH-E'(2380대)와 폭스바겐 'ID.4'(1952대)가 각각 3, 4위에 올랐다. 이 밖에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이어 △스코다 '엔야크'(1632대) △아우디 'E-트론'(1547대) △폭스바겐 'ID.3'(1335대) △아우디 'Q4 E-트론'(1165대) △닛산 '리프'(1089대)가 6위부터 10위를 차지했다.

◇ 기아 'EV6' 가세…현대차·기아 판매고 'UP'

노르웨이 친환경차 시장 비중이 연말 95%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시장에서 인정 받는 게 친환경차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 성적에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다.

현대차·기아 역시 노르웨이 판매 확대를 위한 판매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는 노르웨이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 차종이 줄었지만 아이오닉 5 등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7월 노르웨이 시장에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EV6'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 'EV6'로 승부를 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르웨이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구매 비중이 내연기관차를 앞선 국가"라며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 판매를 금지한 데다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혜택도 늘리고 있는 만큼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르웨이 내 전기차 판매 추세를 통해 북유럽 시장에 진출을 가늠할 수 있고 이를 교두보로 다른 지역 판매 확대도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