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리비안 영업비밀침해 소송전 확대

2021.10.05 08:05:47

배터리 영업비밀 훔쳐…5명 이상 추가 고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을 훔친 혐의로 리비안 직원을 추가 고소했다. 리비안이 테슬라보다 빨리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고 매섭게 성장하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법원에 테슬라 출신의 리비안 직원을 5명 이상 제소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을 빼간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작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 기존 배터리보다 출력과 에너지밀도 모두 향상시킨 4680 배터리 셀을 발표하며 이목을 모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리비안도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기업공개(IPO) 신청서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혔다. 각형 배터리 제조 장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테슬라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며 소송 기간만 지연시킨다고 반박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추가 소송을 승인했다. 다만 리비안의 지적에 상당 부분 호소력이 있다고 판단하며 이번 결정이 테슬라의 승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에도 리비안으로 이직한 전직 직원 4명을 고소했었다. 채용 담당자 2명과 안전환경보건(EHS)·충전네트워크 매니저 각 1명이 포함됐다.

 

테슬라는 리비안이 테슬라 출신 직원들을 데려가고 기밀 정보를 훔치도록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전용 충전소 구축, 자체 운영 매장·서비스센터 배치 등 테슬라의 행보를 리비안이 따른 점도 의구심을 표명했다. 리비안은 소송 기각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테슬라의 손을 들어줬다. <본보 2021년 4월 1일 참고 'LG·SK 배터리전 닮을꼴' 테슬라, 리비안과 소송서 기선제압>

 

업계는 테슬라가 리비안의 성장에 위협을 느껴 소송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리비안은 지난달 'R1T'를 출시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보다 빨랐다. 조만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도 선보일 예정이다.

 

리비안은 이미 아마존으로부터 전기밴 10만대의 주문을 받았다. R1T와 R1S는 지난해 사전 예약 물량이 일주일 만에 매진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상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가치가 800억 달러(약 9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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