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칩 부족에 스웨덴 자동차산업 위기

2021.10.02 09:00:00

공장 셧다운, 조업단축 반복 등 비상상황
사태 장기화 전망에 현지 종사자·고객 우려↑

 

[더구루=윤진웅 기자] 스웨덴 핵심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산업이 반도체 칩 부족이라는 암초를 만나 위기에 직면했다. 공급난 해소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공장 셧다운과 조업단축이 반복되며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코트라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웨덴 자동차산업은 연 매출 850억 달러(한화 약 101조원), 부품 제외 자동차 수출액만 236억 달러(약 28조원)으로 스웨덴 총 수출의 약 14%를 차지하며 핵심산업으로써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난이 심화되며 공장 셧다운과 조업단축이 반복되는 등 비상상황을 맞이했다.

 

스웨덴 대표 완성차업체 볼보차와 스카니아는 지난 8월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한 뒤 9월 10일 들어서야 제한적인 생산 재개에 들어갔다. 현시점에서 전면 재개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될 때까지는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

 

길게는 3년까지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지 자동차산업 종사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부품 공급업체들은 고객사로부터 받았던 기존 수주 건이 축소되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칸 쇄데르룬(HakanSoderlund) 스웨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비오니어'(Veoneer) 구매책임자는 "반도체 칩 부족 사태가 오는 2024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요즘 구매 부서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볼보, 폭스바겐, 닛산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삼성,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업체들과의 물량공급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물량 확보가 주 업무가 될 정도로 생각보다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

 

그는 이어 "반도체 특성상 단기간에 공급물량을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에 대한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며 "여러 국가가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오니어는 카메라 센서, 레이더 센서, 에어백 조절장치 등 자동차용 전자장치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에 따라 연간 수백억 개의 반도체를 구매하고 있다.

 

현지 고객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주문차량의 인도 시기가 늦춰지고 있기 때문. 통상 신차 주문 후 차량 인도 시점은 2개월 내외였지만, 최근 들어 인도 시기가 6개월을 넘기는 것이 태반인 상태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품귀 현상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단기간 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코로나19로 물류비용까지 인상되면서 힘든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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