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110억 달러' 액셀러론파마 유력 인수 후보 거론

2021.09.29 08:34:12

경쟁업체 'BMS' 제치고 사전 협의 진행중
포트폴리오 다각화…반독점 조사 우려도

 

[더구루=김다정 기자] 다국적제약사 MSD(미국 머크)가 중증·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사 '앨셀러론 파마'(Acceleron Pharma)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머크가 앨셀러론 파마 인수에 성공하면 주력제품인 키트루다를 넘어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반면 독점 논란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액셀러론 파마는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머크는 현재 액셀러론 파마의 주식 11.5%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경쟁업체 ‘BMS’를 제치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크가 앨셀러론 인수를 위해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110억 달러(약 13조원) 수준이다.

 

머크가 앨셀러론 파마 인수에 뛰어든 것은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로 머크는 2020년 말부터 올해까지 계속해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온코이뮨(OncoImmune)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판디온 테라퓨틱스(Pandion Therapeutics)와 벨로스바이오(VelosBio), 테미스(Themis)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번에 머크와 앨셀러론 파마의 거래가 성사되면 머크의 역대 최대 규모 기업 인수가 될 전망이다. 이는 특히 액셀러론이 주력하는 호흡기·혈액 질환 치료제 분야와 희귀질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거래가 중복되는 사업 영역으로 인해 반독점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의 의료분야 투자 전문 금융기관인 SVB리링크(SVB Leerink) 다이나 그레이보쉬와 제프리 포지스 분석가는 “계약 성사 시 앨셀러론의 폐동맥 고혈압(PAH) 실험 약물인 소타터셉트(sotatercept)로 인해 규제기관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타터셉트와 MK-5475를 모두 유지하면 머크의 PHA 존재가 강화되지만 규제 조사를 받고 거래 성사가 지연될 수 있다"며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머크에 MK-5475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92dda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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