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북미 노림수?…소주 美시장 매년 7.32% 성장

2021.09.21 08:00:00

국내 2015년부터 ‘정체’ 반면 미국 2026년 4200억원 전망
교민 중심에서 '다인종국가' 영향 일반 시장 확산세 뚜렷

 

[더구루=김다정 기자] 오는 2026년 북미 소주시장이 3억6110만 달러(약 42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주가 과거 교민 중심의 한인타운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펍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이 북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는 노림수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1일 시장조사 기업인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가 발표한 '2021 북아메리카 소주 시장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북미 소주시장은 2억738만 달러(약 2445억원) 규모였다. 이후 2019년부터 매년 7.32%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6년 3억6110만 달러(약 425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소주시장이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연간 2조5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내 시장의 정체 상황에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이후 해외 소주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과거 소주를 일본과 중국 등 인접국 교포시장에 수출하는 데 집중해왔으나 최근 BTS의 흥행 등 한류 영향을 고려해 이제는 세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다인종국가라는 점에서 세계 주류시장에 소주를 홍보할 수 있는 전략시장으로 봤다.

 

하이트진로는 미국내 소비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2017년 말 진로아메리카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법인사옥을 통합했다. 진로아메리카는 1986년 개설된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법인이다.

 

 

이어 기존 교포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소주 인기를 미국 일반가정으로 확산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등 관광지를 방문하는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홍보에 주력했다. 또 현지 유통망 개척하는 동시에 현지인 입맛에 맞춘 제품군도 강화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 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소주=진로’라는 공식으로 대변될 만큼 '세계 넘버 1' 소주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는 참이슬의 라이벌로 평가되는 롯데칠성의 ‘처음처럼’과의 미국 가격 차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본보 2021년 8월 25일자 참고 참이슬·처음처럼 'K-소주', 해외에서 '귀한 대접'>

 

현재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3달러'로, 참이슬이 처음처럼 보다 싸다. 이는 곧 참이슬이 처음처럼 보다 대중화됐다는 방증이다. 두 제품의 가격이 차이는 현지시장 확대에 따른 유통망 확보에서 발생한 것으로,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망한 북미 소주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하이트진로의 시장영향력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미국 시장내에서 K-소주는 진로라는 인식이 커지는 만큼 하이트진로가 북미 소주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다정 기자 92dda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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