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헝가리 레차그 공장 확장 마무리…원가 경쟁력 'UP'

2021.09.15 16:48:12

지난해 상반기 시설 확충 시작 1년여 만 성과
알루미늄 주물 생산, 유럽 전 지역 공급 예정

 

[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이 헝가리 레차그 공장 확장을 마무리했다. 이를 토대 주력 제품인 컴프레서 원가 경쟁력을 높여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 등으로 차입 부담 극복 여부도 관심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최근 헝가리 레차그 공장 증설 작업을 마쳤다. 지난해 상반기 시설 확충을 시작한지 1년여 만이다.

 

레차그 공장은 지난 2018년 한온시스템이 인수한 약 4630㎡(1400평) 규모의 생산시설이다. 헝가리 북부 노그라드 지역에 있다. 주로 알루미늄 주물을 만든다.

 

레차그 공장 확장은 지난 2018년 한온시스템과 헝가리 정부 간 체결한 투자·협력 협약식에서 비롯됐다. 당시 한온시스템은 2022년까지 1억1700만유로(약 1546억원)를 현지에 투자하고 헝가리 정부에서는 2340만유로(약 309억원) 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었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공장 확장을 토대로 이곳에서 생산한 알류미늄 주물을 유럽 전 지역에 공급, 컴프레서 원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알루미늄 주물은 부품을 보호·지지하는 하우징 조립에 사용되는데, 인접한 포르투갈 파멜라 공장의 친환경 주력 제품인 전동 컴프레서의 핵심 부품으로 들어간다.

 

일단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과 헝가리 양국간 무역 관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대규모 투자 등으로 인한 한온시스템의 차입 부담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E&FP(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 영업 양수로 약 1조3000억원가량의 M&A 자금이 투입된 것을 비롯해 2019년 말 순차입금이 2조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익창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2021년 1분기 순차입금 규모는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여기에 연간 약 6000억원 규모의 카펙스(CAPEX) 부담과 3000억원 내외의 배당금, 이자지급을 감안하면 재무부담 완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친환경차 공조부품 관련 해외 생산설비를 중국, 포루투갈, 헝가리 등으로 확장하면서 카펙스 투자 부담은 2013년 약 3400억원에서 2019년 연간 6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은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채무상환, 물품 결제 비용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3년물로 확보한 자금 1500억원은 오는 11월 만기 예정인 회사채를 갚는 데 쓴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온시스템은 지난 3일 30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100억원의 매수주문을 끌어모았다. 3년 만기물(1500억원)에 4400억원, 5년물(1000억원) 5100억원, 7년물(500억원) 1600억원의 청약 자금이 각각 들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도 잘된 데다 최근 4개 분기 동안 에빗다(EBITDA,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1조원이 넘는 등 재무성과가 좋은 상태인 만큼 차입 부담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오히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지속해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온시스템은 전 세계 51개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11개가 유럽에 위치해 있다. 헝가리에는 중서부 세케슈페헤르바르 지역에 위치한 알바 공장과 북부 지역 레차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헝가리 남부 페치에도 약 2만3140㎡(7000평) 규모 세 번째 공장이 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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