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포드 합작사 배터리 '생산' 넘어 '재활용' 논의

2021.09.14 09:39:39

포드 COO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 강조
SK이노베이션 지주사 전환 후 폐배터리 재활용 육성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리튬 회수 기술을 토대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포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사 드레이크(Lisa Drake) 포드 북미 담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모건스탠리 연례 컨퍼런스에서 "블루 오벌 SK(Blue Oval SK)와 배터리 밸류체인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드레이크 COO는 "(배터리의) 비용 방정식을 풀려면 밸류체인의 하류까지 내려가야 한다"며 "여기에는 폐배터리 재활용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면 배터리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법으로 재활용 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꾸린 합작사 '블루 오벌 SK'를 활용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5월 양해각서(MOU)를 맺고 합작사를 통해 배터리 공장 구축에 나섰다. 미국에서 2025년부터 공장을 가동해 연간 약 60GWh 규모의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생산능력(연간 40GWh)을 능가하는 규모다. 미국 공장에서 발생할 방대한 스크랩과 포드 전기차에서 쏟아지는 폐배터리 양을 고려하면 양사가 재활용 협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폐배터리 재활용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해 2025년까지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생산능력을 6t까지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고순도리튬을 선회수하는 기술을 토대로 미국, 중국, 유럽에서 생산을 진행한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하며 배터리 업계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손을 잡았다. 삼성SDI도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50년 6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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