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화천 中 합작사 존폐 위기…이달 말 결론

2021.09.14 09:06:00

향후 투자 계획 놓고 양사 갈등 심화
합작사 해체 관련 이사회 진행 예정

 

[더구루=윤진웅 기자] 프랑스 르노그룹과 중국 상용차업체 화천그룹(華晨集團·Brilliance China Automotive)의 합작사인 화천르노진베이자동차유한공사(華晨雷諾金杯汽車有限公司)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향후 투자 계획을 놓고 양사의 갈등이 심화되며 종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천르노가 해체될 전망이다. 현재 고위 회담이 진행 중이며 이사회를 통해 이달 말 중으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화천르노는 지난 2017년 12월 르노그룹과 화천그룹이 함께 설립한 중국 전기차 벤처다. 같은 해 7월 르노가 당시 적자에 시달리던 화천자동차 밴 사업부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당초 목표는 연간 15만대 소형 전기 배달 밴 생산였다. 르노의 전문성과 기술로 진베이(金杯) 모델을 현대화하고 2023년까지 총 5개 모델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였다.

 

화천그룹이 합작법인에 더이상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양사의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화천그룹의 일방적인 통보로 지난해 6월 수립된 계획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르노 측 입장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슈까지 더해지며 회사 운영을 이어가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화천그룹은 랴오닝성 정부가 80% 지분을 가진 국영 자동차 회사로 1958년 설립됐다. 지난 1992년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화천중국(華晨中國), 화천바오마 등 4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BMW·르노와의 합작 브랜드인 화천바오마, 화천레이눠(華晨雷諾)가 각각 있다.

 

하지만 화천그룹은 최근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못 넘고 파산을 통한 구조조정 절차를 밟기도 했다. 현재 수십억 달러의 빚과 더불어 중국 당국으로부터 부채공개법 위반 여부를 조사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천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중화가 한 달 겨우 500대 수준 판매에 그치는 등 극도의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재정난이 심화됐다"며 "르노에 이어 BMW와도 합작이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